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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 오션뷰 카페 Best 3 -- 부산관광공사 선정
등록일 2019. 03. 28 조회수 73

 

 

 

기장 카페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기장의 카페는 감춰진 부산의 멋진 풍치를 선사하는 좋은 선물이다. 다시 말하면 기장군의 이름난 카페만 섭렵해도 부산여행길에 기대했던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음이다. 물론 그 핵심은 아름다운 바다풍광이다. 기장의 해안은 해운대 북쪽으로 이어지는데 그 끝은 울산광역시(울주군 온양읍). 여행자들은 그런 기장의 매력을 잘 모른다. 부산광역시에 듦에도 불구하고 여직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과거 양산군 편입 시절에 형성된 어촌이란 인식이 아직도 남은 탓이다. 하지만 그것도 실은 외지인에게만 국한된 현상이다. 부산시민에게 기장은 이미 최고의 겟어웨이(Getaway·도피처) 해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장해안은 영도(태종대)와 남구(광안리해변) 해운대구(해운대 송정해변과 청사포) 등지의 부산시내 해안과 그 모습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고성 속초 양양 삼척 등지의 북쪽 동해안 외진 곳에 숨겨진 기암괴석 해안풍치에 버금갈 정도로 인상적이어 서다. 그런데다가 아직도 상업시설이 해안에 우후죽순 들어서지 않아 풋풋한 어촌분위기가 남아 있어 더더욱 그렇다. 또 멋진 바다풍치를 곁에 두고 차를 달리는 풍치경관의 ‘기장해안로‘가 있어 접근성도 아주 좋다. 이 길은 송정(부산시 해운대구)과 일광(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두 이름난 해수욕장을 잇는 기장군도 15호다. 2년 전부터는 일광역까지 동해선철도(기점 부산시내 부전역)가 개통해 대중교통으로 오가기도 수월해졌다.

기장카페여행은 이런 비경의 바다에 들어선 것만을 따른다. 청사포를 지나 기장의 남단부터 시작하면 그 첫 번째로 만나는 카페는 ‘JM Coffee Roasters’(기장해안로 44·기장읍 시랑리 617)다. 이곳은 (로스팅)공장 형 카페로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에 있는 세 개 중 본점이다. 대형 헛간 스타일의 박스형 건물로 높은 천정의 훤칠한 공간으로 편안함을 더하는 데 실내에선 늘 구수한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1층 커피 조리공간 옆에 둔 대형 로스팅 머신이 수시로 가동돼서다. 여긴 자체 블랜딩 커피를 연구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천연발효방식으로 구운 다양한 빵도 함께 낸다.

그런데 이뿐이 아니다. 1층 테라스와 2층 홀에서 조망되는 바다풍광 또한 커피 맛에 뒤지지 않는다. 정면으로는 바다로 돌출한 스카이워크 브릿지 ‘다릿돌 전망대’(청사포)와 더불어 거기서부터 여기까지 이어진 해안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편은 송림 우거진 언덕이고 그 밑으로 돌출한 바위는 방파제역할을 해 카페 앞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달맞이고개와 송정해수욕장 및 청사포에서 멀지 않아 오가기도 좋다.

기장해안로를 따라 좀더 가면 이어지는 동암해안길이 방문객을 자그만 포구로 안내한다. 비닐하우스형태의 해산물식당이 줄지어 들어선 시랑리 포구다. 그 해산물식당 앞에는 온 통 하얀 색으로 칠해진 정육면체 단순한 디자인의 2층 건물이 있다. 에게 해(지중해의 하나)의 로도스 섬(그리스)에서나 만날 법한 이 건물은 ‘FRED'라는 이름의 애견동반 카페. 1층 실내는 어둡지만 2층에 올라가면 흰색과 사각형의 외형 그대로 그리스 지중해 카페의 소박함이 묻어난 심플하고 소박한 공간을 만난다. 그 특징은 창문. 바깥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바꿔주는 액자역할을 한다. 이 카페의 하이라이트 공간은 2층 실내 밖으로 연장되는 옥상의 발코니 겸 루프탑 카페. 거기 놓인 의자에 앉으면 1층 아래의 건물 밖 어지러운 포구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넘실대는 바다와 수평선, 흰 구름이 피어오르는 하늘만 보인다. 여기서 기장해안로로 복귀해 좀더 북행하면 아난티 코브(기장해안로 268-31)에 이른다. 힐튼 부산(호텔)과 아난티코브(콘도미니엄)로 이뤄진 이곳은 기장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지 오래. 거기서도 힐튼호텔 앞에 조성한 아담한 휴식거리 ‘아난티타운’은 투숙객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거기서도 차와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단 하나뿐인 로마의 카페 ‘생 에우스타치오 일 카페’, 서점과 도서관, 편집 숍 상점의 복합 공간에서 차와 커피를 마시는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다. 국내에 이런 스타일의 카페는 여기 뿐이다. 그리고 아난티타운 정면엔 널찍한 야외테라스가 바다를 향해 계단 형으로 조성돼 있다. 그래서 여기 의자에 앉아 기장바다의 바람과 햇볕을 두루 즐기며 담소한다. 멀리 바위해안가로는 파란 잔디밭에 꽃이 만발한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아난티코브를 등지고 기장해안로를 따라 좀더 가면 죽성리(기장읍)의 ‘왕관등대’(등탑이 왕관모양)를 만나게 되는데 'ROSSO'(로쏘)라는 레스토랑과 카페는 그걸 지나자마자 보인다. 여기서 등대 쪽의 큰 건물은 로쏘 키친이고 그 옆 작은 건물은 로쏘 카페다. 모두 바위해안 가 언덕위에 들어섰고 제각각 야외테라스를 갖춰 어디서든 바다와 해안을 두루 살피기에 좋다. 이곳 해안은 납작한 형태의 바위가 수면위로 약간 드러나는 형국이다. 그래서 넘실대는 파도가 바위에 충돌해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새하얀 왕관등대는 곶(串)지형의 끄트머리에 세워졌는데 그 모습이 특이해 오래도록 쳐다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테라스에서는 이 등대까지도 잘 보인다. 카페에서는 빵도 구워 내며 로쏘 전용의 주차장도 널찍하다.

이곳 죽성리에는 월전포구가 있는데 거기에 멋진 어트랙션이 있다. 이국적인 모습의 죽성 성당이 그것이다. 성당도 왕관등대처럼 바다로 돌출한 바위지형의 곶 끝에 자리 잡았다. 덕분에 바다와 어울리는 풍광이 특별하다. 성당 앞에는 방문객의 기념촬영용 소품으로 대형 사각 프레임(철제)도 있다. 성당을 본 뒤엔 월전포구를 경유해 기장해안로로 복귀하는데 그 길은 여기서 멀지 않은 일광해수욕장(면소재지)에서 끝난다. 동해선 철도의 종착점인 일광역도 이 해변 뒤에 있다. 기장해안로는 여기서 끝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해안을 따르는 도로가 없는 건 아니다. 여기서부턴 기장해안오를 대신해 ‘일광로’가 해안으로 여행자를 이끈다. 동백해변은 일광해수욕장 이웃으로 일광로가 바다를 향해 갈라지는 ‘문오성길’가에 있다.

동백해변은 어쩌면 기장카페여행의 종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휴식하다보면 더 이상 멋진 곳을 원하지 않게 돼서다. 그만큼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 해변이란 말이다. 이 해변엔 멋진 카페 두 개가 있다. 그 하나는 울창한 송림을 등지고 바닷가에 있는데 카페 헤이든(HAYDEN·문오성길 22)이다. 모던스타일의 이 3층 빌딩은 자태 우아한 해송 아래 해안에 조성해둔 잔디정원을 거느린다. 그 잔디정원엔 각양각색의 다양한 의자와 비치 체어가 놓여 있고 사람들은 거기 앉거나 누운 채로 차와 커피 빵을 마시고 먹는다. 2층 야외테라스에선 동백해안의 비경이 파노라마로 조망된다. 또 하나는 그 왼편의 방파제 건너로 보이는 2층 건물의 ‘베이266’이다. 건물은 크고 작은 두 채인데 본관에 부속한 단층건물은 다리로 이어졌다. 그것도 카페인데 거긴 옥상에 조성한 루프탑이 특별하다. 그 소파에 앉으면 수평선과 시선의 높이가 일치하면서 마치 배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장의 바닷가 카페는 저마다 특색 있게 커피를 내고 베이커리 메뉴를 개발해 제공한다. 그리고 가격도 큰 차이가 없다. 아메리카노 5000원 안팎, 그밖에 다양한 라떼가 7000원 내외다.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음에 비긴다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영도 카페

영도에도 수많은 카페가 사방팔방 곳곳들이 성업 중이다. 영도카페의 특징이라면 도심근방 카페와 달리 멋진 전망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을 찾은 여행자가 굳이 영도의 카페를 찾는 이유는 자명하다. 항도부산의 진면목 풍광을 영도카페는 보여주어서다. 아다 시피 연륙도 영도는 물에 잠긴 봉래산(394m)에서 산정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산은 서울 남산(271m)보다 무려 123m나 더 높다. 그런데다 섬에 평지는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 가파른 산기슭 지형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만해도 자연의 산으로 존재했다. 그런데 전쟁 통에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고 피난민이 집중하다보니 돌산마저 주거지로 변모했다. 한 평 땅이 아쉬웠던 어려운 시절인 만큼 산비탈이라고 가릴 처지 아니었다. 산 자체가 주택가로 변모한 영도의 현 모습을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 고지대에서 거주는 고생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것 하나만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이 받는 혜택이자 장점이다.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기막힌 전망이다. 아랫집 지붕이 윗집 마당이 되는 이곳에선 어지간하면 바다와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영도의 카페도 같다. 이런 조망을 갖춘 덕에 막강한 경쟁력을 갖는다. 하지만 모든 카페가 그런 것은 아니다. 딱 두 곳만 그렇다. 부산항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청학동, 남항 앞바다 건너로 송도해수욕장이 조망되는 흰여울문화마을 쪽이다. 태종대쪽은 전망은 좋으나 절벽이라 카페가 들어설 수 없고 평지인 봉래동은 특별한 테마의 이색카페만 유명세를 누린다.

청학동은 봉래산에서도 동북쪽 사면. 마주한 남구와 사이로 부산항 및 국제여객터미널을 드나드는 대형선박 뱃길의 바다가 정면으로 조망된다. 그 뱃길을 부산항대교가 가로지르는데 청학동에선 그 다리가 훤히 조망된다. 따라서 청학동 카페를 찾는 이유는 이런 부산의 랜드마크 적 풍광을 감상하기 위함이다. 그런 곳으로 대표적인 곳은 신기산업카페(영도구 외치로51번 길 2)다. 위치는 봉래산기슭을 덮은 주택가에서도 최상단의 막바지고도. 그래서 전망도 어떤 곳보다 좋다. 그런데 카페는 거기서도 4층 빌딩이다. 그것도 컨테이너를 쌓아 올려 지은 특별한 건물이다. 애초엔 주택이었다는데 무민(핀란드에서 개발된 세계적인 트롤 캐릭터)굿즈(Goods)를 라이선스 생산하는 잡화디자인회사 신기산업이 사들여 카페 겸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그 옥상은 전체가 루프탑 카페다.

이 빌딩 앞 와치로를 5분만 걸어 내려가면 왼편에 평범한 벽돌외벽 4층 빌딩을 만나게 된다. ‘카린 영도 플레이스‘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풍 실내의 커피하우스다. 여기도 정면에 전망을 가리는 건물이 없어 부산항과 부산항대교의 전망을 막힘없을 감상할 수 있다. 영도에서 바다가 조망되는 카페는 청학동보다 그 반대편(남서쪽) 산사면의 절영로(도로)와 절영해안산책로(물가의 자전거통행 겸용 산책로)에 더 많다. 여긴 워낙에 경사가 가팔라 주택이 전혀 들어서지 않은 곳. 흰여울마을(영선동)만 절영로 아래 편 절벽 가에 줄지어 들어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곳의 카페는 흰여울마을 골목안과 절영로 길가 혹은 절영해안산책로 초입에 자리 잡았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동삼동 목장원(대형식당·절영로 395) 2층의 카페 드 봄(Cafe de Bom)이다. 파란 타일바닥에 투명유리난간의 이 카페의 길쭉한 테라스는 홀(실내)의 열 배쯤 될 만큼 넓다. 그리고 이 테라스 정면으로는 바다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그 바다는 남항외항의 묘박지(부산항을 찾은 중대형선박이 화물선적과 하역, 급유 및 수리를 위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해역). 늘 크고 작은 배가 수면을 수놓고 있어 색다른 바다풍경을 즐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목장원 앞 길(절영로) 건너편의 ‘흰여울 전망대’ 아래에 있다. 전망대 계단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흰여울길이 방문객을 마을로 안내하는데 이 골목길은 마을을 관통해 절영해안산책로 입구에서 끝난다. 피라(Fira), 여울, 힐링하우스, 카페 고미 등 전망카페는 이 골목길에 숨듯이 자리 잡았다. 이쪽의 카페는 해질 녘 찾기를 권한다. 바다(부산남항)건너 송도해수욕장 뒤로 지는 해로 석양과 노을이 이편 하늘로 펼쳐져서다. 골목의 축대위에 자리 잡은 카페 피라와 여울은 이웃하다. 피라는 채 한 평도 안 돼 보이는 테라스가 꽃으로 장식됐다. 카페는 키 큰 나무의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로스팅 카페 여울’은 흰여울문화마을 방문객을 위한 ‘등대쉼터’(나무데크)에 있다. 좁은 계단으로 오른 축대 위 건물의 이 카페 창은 바다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그리고 길쭉한 테이블이 그 창턱을 대신한다. 그래서 그 앞에 앉으면 커피를 홀짝이며 정면으로 펼쳐진 바다를 막힘없이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다.

이 골목의 끝은 물가로 낸 절영해안산책로의 초입. 마을을 관통해 그리로 내려가기 직전 흰여울길 끄트머리에서는 짙은 유리창 벽면의 빌딩이 정면으로 보인다. ‘루블루’(LUBLU)카페(2층·절영로 192) 건물이다. 하지만 이 카페에 들어가려면 골목길 끄트머리에서 맏머리 계단으로 물가의 절영해안산책로로 내려간 뒤 다시 차량통행의 절영로 큰길로 나가야 한다. 카페에 들어서니 바다로 난 유리창이 활짝 열려 있다. 그리로 절벽에 위태로이 들어선 흰여울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빌딩 밑 절영해안산책로의 물가에도 전망카페가 있다. 커피전문점 마렌(MAREN)이다. 나무데크의 테라스에선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영도에도 바다는 조망되지 않아도 찾는 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색카페가 꽤 있다. 그중 하나가 아파트상가의 600평 규모 실내수영장을 리노베이션 한 카페 젬스톤(GEMSTONE·봉래동3가137)이다. 어지간한 영화관 규모다보니 1, 2층 실내엔 다양한 스타일의 공간이 곳곳에 조성돼 있다. 교실 사무실 레스토랑 카페 실내체육관…. 1~2m 깊이 대·소형의 풀 2개도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카페로 활용된다. 그 풀 안의 실내장식은 원색의 화려한 컬러가 인상적이다. 한 쪽 벽에 걸린 대형화면엔 빔 프로젝트 영상이 음악과 함께 투사되고 입구 커피키친 앞에는 직접 구워내는 빵 테이블이 놓여 있다.

달맞이고개 카페거리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부산카페거리의 발상지 같은 곳이다. 이 언덕은 해운대라는 천혜의 해변을 뒤편에서 짐짓 뒷짐 지고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여유작작한 와우산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그 산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달맞이고개가 건물로 점령당하면서 이제는 산과 고개가 하나로 합체된 모양새를 갖췄다. 그 고갯길의 바다 쪽은 수림이 울창하다. 또 길가로는 벚나무 가로수가 즐비하다. 그래서 지금 한 낮에도 이곳은 짙은 녹음에 서늘한 산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여긴 그간 큰 변화가 없었다. 20여 년 전 전망카페가 들어선 이후로 고개 길의 건물 군 뒤편으로만 거주지가 확장됐을 뿐이다. 변한 게 있다면 10여 년 전부터 옛 건물을 대신해 디자인개념의 특이한 빌딩이 새로 포진한 것이다. 이런 추세를 통해 과거보단 훨씬 차분해지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띤다. 송정터널이 개통된 뒤로는 기장군을 오가는 차량이 이 길 대신 터널로 다니다보니 고개 길도 과거에 비해 아주 한적해졌다. 취재차 찾은 지난 5월말 주중에 여길 걷노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로스앤젤레스의 헐리우드 고급 주택가나 샌프란시스코 만 소살리토의 해안절벽 주택가와 분위기가 참 비슷하다는. 그럴 정도로 조용하고 또 상쾌했다.

여긴 대중교통편으로 오기가 쉽지 않다. 해운대역이나 장산역(도시철도 2호선)에 택시(기본요금)를 타야 한다. 그런데 부산시티투어버스 부티(BUTI)를 이용하면 아주 쉽게 찾을 수 잇다. 해운대 정거장을 지나 달맞이고개 입구에 정차해서다. 거기서 오른 편 도보를 따라 오르는 언덕길이 달맞이 길이다. 거기에 일단 들어서면 길 건너편 산자락을 타고 줄을 짓는 멋진 건물과 빌딩을 본다. 카페는 대개 이 건물에 있다. 레스토랑과 갤러리, 전시관과 더불어. 산책을 시작하기 전 들를 곳이 있다. 정류장 오른 편의 바다 쪽에 조성된 자그만 원형공간이다. 해운대 비치와 동백섬 등 바다와 주변이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다. 달맞이고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여기서면 스스로 알게 된다. 달맞이고갯길은 경사가 적당하다. 게다가 우거진 나무로 인한 숲 그늘마저 짙어 산책은 즐겁기만 하다. 가장 먼저 보이는 카페는 CAFFE PASCUCCI다. 시내와 달리 이곳 매장엔 야외테라스에 파라솔까지 있다. 그 다음은 달맞이휴게소란 이름의 카페. 역시 건물 2층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았는데 사람들이 야외테라스에서 새하얀 대형 차양막 아래 드리워진 그늘에서 담소하고 있었다. 그 위층은 루프트 탑이다. 그 옆의 카페 CHELSEA는 아예 외벽이 없는 오픈공간이다. 이 모두가 제각각 빌딩의 2, 3층에 잡았다. 달맞이고개 아래로 펼쳐지는 해운대바다를 조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언덕 마루쯤에서 보게 되는 카페 VAN(1층)의 야외테라스는 다중의 철제장식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는 촬영포인트다.

해운대의 정자인 해월정은 언덕마루 숲에 있다. 해월정 건너편의 주택가로는 높은 빌딩 몇 채가 세워졌는데 그중 하나엔 침대브랜드 SIMMONS가 붙어 있다. 결혼식을 앞둔 커플이 많이 찾는 곳으로 침대전시장이 이 건물 안에 예술적으로 꾸며져 있어서다. 멋진 카페도 함께 있다. 그 옆 ‘S+’빌딩에도 4, 5층에 전망 좋은 야외테라스가 있는다. 이름은 ‘COLAMERCATO’(꼴라메르카토·모던이탈리아다이닝)와 ‘bakehouse’(베이커리브런치카페)다. 옆 건물은 ‘Rocky Mountain Chocolate Factory’(디저트카페)로 1~3층이 모두 개폐 가능한 통 유리문으로 개방돼 있다. 그 길 건너에 달맞이길 관광안내소가 있다.

언덕마루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엔 아기자기하면서도 특이한 건물이 줄을 잇는다. 초입과는 또 다른 HOLLYS COFFEE는 나무기와를 얹은 박공지붕의 캐나다스타일 목조주택이다. 그 옆에도 역시 같은 지붕스타일의 로그하우스(통나무집)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다. 모두 1층을 축대삼아 지은 3층 형 건물로 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갖췄다. 그 밑으로 SUNTREE호텔이 있고 골목길 건너로 ‘옐로구스’와 ‘CAFE just roof’가 든 빌딩이 있다. 달맞이길 한 편에 길게 늘어선 달맞이고개 카페거리는 여기까지. 물론 이 건물 뒤편 산기슭의 주택가로 들어서면 더 많은 카페와 식당이 있다. 달맞이고개 카페거리는 이렇듯 산책하다 들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더불어 부산의 그 어떤 카페거리에서 기대할 수 없는 여유와 휴식이 보장되는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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